누누의 브런치 작가 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미라클 브런치 - 누군가의 성장이 누군가의 영감으로
[혹시 핀터레스트에만 의존하는 디자이너인가요? #디자인 #영감](https://nsny.notion.site/053dbb45a4574d3f81a209cdf5542027) by @한나
생 로랑의 창립자, 이브 생 로랑
인간은 끝없이 현혹되고, 매혹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무언가와 사랑에 빠진다. 이브 생 로랑에게는 그것은 드레스였다. 의복은 삶의 방식이라고 표현했던 그는, 자신의 삶으로 패션에 전설적인 자취를 남기었다. 프레타포르테 *기성복 에서 생 로랑은 독특함과 현대적인 세련됨을 표현했다. 과감한 노출, 아름다운 라인은 지금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전설적인 이브 생 로랑의 행적은 단순히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의 연인이자, 후원자였던 피에르 베르제는 그의 정신적이자 경제적인 지원자였다. 지금은 대단한 디자이너라고 생각되는 이브 생 로랑도 자기 혐오와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첫 데뷔쇼에서는 엄청난 찬사를 받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쇼에서는 끔찍한 혹평과 입대 권유가 뒤따랐다. 전쟁으로 인해 징집된 그는 그곳에서 디올로부터의 해고와 주변인과의 갈등으로 고생했다.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의혹과 창작의 고통, 끝없이 변해가는 세상의 시류는 그를 끝없는 심연으로 빠뜨리려했다. 그때 그의 옆에서 도와준 것은 피에르 베르제였다. 어떤 창조물이든, 창조자를 자유롭게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피에르 베르제는 생 로랑에게 그의 창작, 아름다운 옷에 대해서 자부심과 경의를 표했다. 그것의 방식은 일상속의 짧은 대화일지라도, 펜으로 눌러 쓴 편지일지라도, 한 명의 디자이너에게는 크나큰 응원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디자인에 매료되어, 열정을 바치는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명의 ‘피에르 베르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결국 디자인은 당신의 경험에서 나온다. 수없이 깨지고, 흩날리는 과정속에서 당신의 보석은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힘겹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조형원리를 공부하고 작업을 하든, 피그마를 공부하여 미친듯이 습작을 제작하든, 결국 그 과정이 길어지고, 반응이 없다면 힘들어진다.
어쩌면 공허한 외침일지도 모르고, 한 순간의 따스한 포옹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도 디자인에 매료된 그대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잘하고 있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쭉 해나가자는 것이다. 너무 지치고 힘들다면, 함께 이야기하고, 차를 마시자. 어떤 방식이든 당신의 삶은 디자인의 방식이고, 그렇기에 당신의 디자인은 결코 끝나지도, 불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22.02.27 QQJJ.
@김태완(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