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앞의 글과 이어집니다.)
매미소리가 한참 시끄러워질 무렵, 학기 내내 붙어다니던 대학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한참 얘기를 나누다 문득, 그때 그 나무 심리테스트가 생각나서(나에겐 꽤나 충격적이었다.) 친구에게 나무를 그려보라고 했다. 친구가 의아해 하면서, 혹시 심리상담을 받으며 알게 된 테스트가 아니냐고 물었고 나는 깜짝 놀랐다. 서로 몇 가지 질문을 주고 받던 우리는, 동일한 일을 겪었음을 직감했다.
아래는 친구의 이야기이다.
고등학생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소개로 동네 일일찻집을 방문했다. 다양한 동호회나 소모임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모임을 홍보했고, 그 중 한 부스에서 그림으로 하는 심리테스트를 받았다. 흥미로웠던 일일찻집의 기억이 잊혀져갈때 쯤,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그 때 일일찻집에서 그림테스트 해드렸던 ***입니다. 검사 결과를 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 추가로 상담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미팅 가능하실까요?
걱정이 된 친구는 상담사를 만났고, 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다. 그 친구 역시 나와 비슷한 결과를 받았다. 현재 자아가 많이 약하고 흔들리는 상태라는 진단. 그리고 단단한 자아를 만들기 위해 몇 차례의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았다. 상담치료에는 미술, 음악, 활동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친구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종교상담이라고 하였다.
친구는 평소 기독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던 탓에, 성경공부를 한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신앙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내면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한층 낮추었다. 만화로된 성경공부를 하루, 이틀, 그렇게 8일을 공부하는 도중 어딘가 깨름칙한 느낌이 들었다. 찝찝한 마음이 커져갈 때 즈음, 성경만화에서 배운 내용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원래 성경의 내용과 달랐고 동일한 내용으로 배우는 사람들의 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 알고보니 그 내용은 신천지에서 배우는 내용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