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이 궁금하시면: 나이는 숫자일 뿐! 데이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그림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달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세금 관련 내용도 마무리해야 하고 보험 건도 처리할 게 크게 있습니다. 꼭 끝내려 마음먹을 책이 두 권, 밀어둔 서평 쓸 책이 서너 권 됩니다.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도 했는데 3월의 2/3가 훌쩍 지난 지금, 운동 나간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습니다. 그러다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데이비드 호크니 할아버지의 인터뷰와 그림을 만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집 밖 외출이 봉쇄되었을 때, 당시 83살이시던 데이비드 호크니 할아버지, 흔들리지 않고 매일같이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지금 이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다 끝날 거라고, 그러니 본인은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앞에 무슨 변명이 통할까요. 밀려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오늘 당장 시작해서 하나하나 끝내겠노라 엄숙하게 결심합니다.


오미크론이 확대되면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고 20만 명이 넘더니 오늘은 33만 명이 넘습니다. 그래도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3월 16일, 62만 명에 비교하면 확실히 한 풀 꺾인 추세입니다. 이제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그 흐름을 잡고 있지요. 그렇지만 작년, 그리고 재작년만 해도 코로나는 심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유럽은 지역과 나라가 봉쇄되고 몇만 명이 코로나로 사망했습니다. 잠시나마 그때의 유럽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유럽에 코로나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된 것은 202년 1월 24일,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지역에서였습니다. 그리고 1월 28일, 중국 관광객이 코로나로 프랑스 파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2월 14일 사망하면서 프랑스에서의 첫 코로나 사망자로 기록되었지요. 그리고 3월 12일,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프랑스 전역의 대학과 학교의 휴교를 선포합니다. 그러고는 급기야 3월 16일, 3월 17일 정오부터 15일간의 프랑스 전역의 자가격리를 명령합니다. 이후에도 두 번이나 더 연장된 이 자가 격리는 결국2020년 5월 11일이 되어서야 풀렸으니 거의 2달간 프랑스 국민들은 집안에서 나오지 못했던 셈입니다. 온 국민이 식료품을 사러 나가는 허가증이 없으면 집 밖에 나오지도 못했었지요. 한창 유튜브와 소셜 네트워크에서 베란다 음악회가 보이던 때가 바로 이맘때이지요.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OVID-19_pandemic_in_France)

코로나 자가격리 중에도 예술가는 예술을 한다

갑자기 왜 코로나 이야기냐고요? 바로 이때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데이비드 호크만 할아버지가 프랑스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2018년 가을, 당시 81세였던 호크만 할아버지가 프랑스 노르망디에 방문하면서부터입니다. 각종 과수들이 풍요로운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된 호크만 할아버지는 노르망디 지역에 집을 구하고 주변 풍경을 그리자고 마음먹으셨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아이패드(시기적으로 7세대 아이패드겠네요)로 겨울을 나고 꽃망울을 피우며 봄을 맞이하는 사과나무, 체리나무, 배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를 그리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을 덮친 것이지요. 원래 영국인인 호크만 할아버지, 충실한 애완견 루비(Ruby)와 함께 당시 프랑스 전역에 내려진 2개월 가까이 되던 자가 봉쇄 기간 동안 집에만 머물러야 했습니다.

자가 봉쇄 기간 동안 무엇을 했냐고요? 호크만 할아버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매일 그리고 또 그린 디지털 그림을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집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 코로나로 친구와 가족을 읽은 사람들에게 빛나는 자연을 그림으로 전했습니다. 그렇게 그려낸 나무와 꽃과 잔디와 하늘은 어떤 어려움에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I intend to carry on with my work, which I now see as very important, "... ”This(Virus) will in time be over and then what? What have we learned? I am 83 years old, I will die. The cause of death is birth. "The only real things in life are food and love in that order, just like our little dog Ruby. I really believe this and the source of art is love. "I love life."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 이것(바이러스)도 시간이 지나면 다 끝날 겁니다. 우리는 이제껏 무엇을 배웠나요? 나는 83살이고 곧 죽을 겁니다. 죽음의 원인은 곧 탄생이지요. 삶에 있어 유일하게 진짜인 건 음식과 사랑입니다, 마치 우리 작은 강아지 루비처럼요. 난 진짜 그렇게 믿고 그래서 예술의 근원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삶을 사랑해요.” BBC와의 인터뷰: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52109901

David Hockney shares exclusive art from Normandy, as 'a respite from the news'

BBC와의 서면 인터뷰 기사가 올라간 날짜가 2020년 4월 1일, 그리고 나흘 후 호크니 할아버지는 그들은 봄을 취소할 수 없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푸르른 하늘 아래 말라버린 듯한 나뭇가지 끝에 하얗게 핀 꽃망울과 샛 초록 잎새들이 봄을 외치는 소리, 들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