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번지점프를 하게 되었는가?

  1. 가평 놀러가자 → 2) 가평에 뭐있지? 번지점프 있대 → 3) 오 일단 예약해봐 → 4) 이거 뛰고 집가면 될 듯(P들의 모임) : 나와 친구들은 단순했다. 유명하다고 하니까 (생각없이) 예약했다. 여기서 번지점프를 해본 애는 한명도 없었다. 나는 놀이기구 중에선 바이킹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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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번지점프는 여기 10:10 부터 볼 수 있습니다

가평 번지점프는 여기 10:10 부터 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 내려오는 영상을 찍어주려고(번지점프대 위에서 찍는거 금지!!) 나는 제일 늦게 뛰고, 친구들이 먼저 올라갔다. 도전하는 사람들은 10명 남짓 되었다. 아래에서 위를 봤을 땐, 멀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무섭진 않았다.

올라가기전에 장비체크 안전체크를 하면서 어떻게 떨어져야 하는지 미리 설명해주셨는데(아래를 보지말고 크게 점프하고 떨어질때 줄이 목에 안감기도록 팔로 얼굴을 감싸고 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뛰어내린다는 실감이 없었다.

올라가서 촬영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 점프하는걸 촬영 하러 순서를 뒤로 미뤘다. 아래에서 봤을 때,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과감하게 대 자로 내려오는 사람, 폴짝 뛰는 사람, 3번정도 점프를 도전을 포기한 사람등 다양했다. 친구들일까? 생각하여 뛰어내리는 사람마다 열심히 영상을 찍었는데, 다 아니였다. 친구들이 왜이렇게 안내려오지? 생각했을 때 쯤 마지막이 친구들 이였다. 친구들 왈 자신감있게 올라갔는데, 막상 점프대에 서니 높아서 한번 캔슬을 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돈낸게 아까워서 + 까짓꺼 한번해보자는 마음으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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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차례가 왔고 친구들 중 담이 크고 운동을 했던 친구가 정~말~ 무섭다고, 내가 한번에 떨어지면 저녁을 자기가 쏘겠다고 했다. 나는 친구들 중에 쫄보of 쫄보였지만 그 말에 조금 오기가 생겼다. 올라갈 때 까지만 해도 재밌겠네~ 강이 한눈에 보이네~ 했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웬걸 생각보다 높았다. 뒤를 바라보니 멀리 산과 집들이 보였다. 뷰가 좋았다. 뷰 맛집은 번지점프대

누가 먼저 뛰겠냐 라는 지도하는 분 말씀에 내가 먼저 손을 들었다. 🙋‍♀️같이 올라온 사람들 보다(모르는 사람들이였다) 내가 멋진 보습을 보여줘야지 허세도 있었고, 긴장감도 적었고, 근거없는 자신감도 함께 였기 때문에 먼저 도전할 용기가 생겼었다.(가오가 육체를 지배한다는 밈이 생각난다.) 안전장비에 고무줄을 걸기까지 들뜬 느낌으로 있었다.

점프대에 서고 아래를 살짝 바라봤는데, 세상에 생각보다 바닥이 너~~~~~~~~~~~~~~~~~~~~~~~~~~~~~~~~~~~~~~~~!무 아래에 있었고 그 때 부터 나는 뭔가 잘못된걸 느꼈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시는 안전요원은, 내가 마음의 준비를 할 틈없이 카운트를 빨리 세셨다. 자 카운트 셉니다.

3!! 2!!! 1!!!!!!!

그 3초에 주마등처럼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포기할까 말까? 그런데 아까 친구들도 저녁사준다고 했고, 뭔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 사이에 허세를 부렸는데, 이제와서 포기하긴 아깝지 않나????? 뭐 죽는거보다 더하겠어? 안죽을거야 떨어져도 안전요원이 빨리 구해주겠지 ) 번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뛰자!!!!!!!!!)

폴짝 뛰면서 바로 팔로 얼굴을 가렸다. 생각보다 떨어지는 시간이 길어서 슬쩍 슬쩍 눈을 뜨면서 본 아래는 온통 물밖에 없었다. 중력이 나를 물속으로 잡아당기는 느낌과 물이랑 가까워지는 시야에 이러다 닿겠다!!!! 하는 순간 로프 반동으로 튀어올랐다. 으아악! 높이 오르고 다시 떨어지고, 반동으로 튀어오르고...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이였다. 한번 두번 큰 반동을 겪으니 공기의 저항으로 운동에너지가 사라져 큰 그네를 탄다는 느낌이 들때 쯤 아 재밌네 이제 좀 괜찮네 싶어서 팔을 풀고 주변을 둘러봤다. 하늘이 맑고 화창한 여름 오후 3시였기 때문에, 진자운동을 하면서 둘러본 주변 풍경과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했다. 뛰어내릴 때 고민했던건 언제였냐는 듯, 나를 촬영하는 친구들을 보며 밥쏴라!!! 하고 소리도 질렀다.

번지를 사전조사 없이 그냥 갔기 때문에, 이런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만약 가기전에 주변에 물어보고, 유튜브를 찾아보고 그랬다면 하기도 전에 겁을 먹고 안했을거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과감히 뛰어내릴 수 있었던 이유

  1. 경험이 많아서가 아니라 믿음, 용기, 행동이 마음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사전조사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한 조사는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무엇을 새로 시작할 때 준비가 많이 되어야 한다 생각하면, 영영 할 수 없게 된다. 늦든 빠르든 일단 나의 용기와, 행동을 믿고 시작 하는게 중요하다.
  2. 내가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한다.
  3. 각 사람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 주관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같은일을 겪어도 말하는게 서로 다르다. 시작하기전 이 일에 대해 어떤 마인드set을 할지 생각하기. 하찮게 보면 하찮게, 무섭게보면 무섭게, 즐겁게 보면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