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요즘 마음이 불안해서😥 아마 아주 예전에 한번 읽었지만, 그땐 지금보다 덜 불안했나보다.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걸 보니....

📚한줄 요약 '너의 불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끊임없는 세속적 성취욕 때문이니, 일단 그 근원을 알고, 철학 예술 종교 예술 등으로 불안한 마음을 잘 조절해 봐라.'

📚밑줄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이야말로 불안과 울화의 원천이다.'(p.57)

📚감상문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상담사가 내 불안한 마음의 근원을 알려주고,

또 뻔하고 단기적이고 일회성이 아닌, 좀 더 고차원적이고 장기적이며 근원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해주는 느낌.

책을 보는 내내 위안을 받고, 한 문장, 한 페이지마다 기대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역시 알랭 드 보통. 한국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은 작가이니, 나만 유독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아닐테지.

📖특히나 지금 나의 불안의 근원과 가장 연관이 깊어 보인 부분은 '기대'.

'계급사회에서....민중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신분 외에 다른 가능성은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열등한 위치가 불변의 자연 질서의 결과라고 여겼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기대를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철거해버렸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물질적 평등을 성취할 수단이 없는데도 이론적으로는 평등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계급사회의 노예가 더 행복하다는 건 아니고... 대놓고 계급사회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인 요즘 세상에서, 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계속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과, 그렇다면 그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의 수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어쨌든 끊임없이 더 가지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과, 앞으로 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하는 고민들이, 알랭 드 보통이 얘기하는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과 같은 기저 위에서 나의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법들이, 결국 마음이 어지러울때 내가 찾는 것들과 겹치는 것을 보며, (가령 미술관을 찾아간다던지, 오랜 역사를 돌아보며 짧은 현세의 덧없음을 느껴본다던지..ruinlust!, 자연을 찾아가 대자연에 비해 덧없는 속세의 미미함을 느낀다던지 등등...) 공감과, 위안과,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