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사를 봤는데, 먹방이 폭식을 권장한다고 한다. 먹방이 가져다주는 푸드 콘텐츠로서의 이점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암도 존재하는 법이다. 나는 단순히 먹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다양한 영역에서 폭식이 권장되거나 강요되고 있다 생각한다.
수많은 협업 툴
- 툴 하나를 제대로 쓰기보다, 툴을 많이 알고 조금이라도 다양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게 미덕이 된 듯하다.
- 업무의 협업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사용되는 협업 툴은 툴을 위한 툴이 되었고, 툴을 아는 것 자체가 뭔가 멋지고 요즘 사람인 게 돼버렸다.
- 그저 툴은 수단일 뿐.
수많은 콘텐츠와 아웃풋 없이 돌아다니는 영감
- 좋은 콘텐츠는 유료로 풀리고, 유료로 풀린 콘텐츠에 영감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들의 콘텐츠가 되고, 1개의 좋은 콘텐츠는 100개가 넘는 콘텐츠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콘텐츠의 선순환에 영향을 준다. 물론 거기에서만 그치면 다행이지만 현재는 모든 콘텐츠가 '영감' 그 자체에 목적이 된 듯하다.
- 열심히 손으로도 기록하고, 베어로도 기록하고, 노션으로도 기록하고, 주마다 블로그 주간 챌린지로도 올리고, 인스타에도 아카이빙 한다고 콘텐츠로도 만들고, 스토리로도 공유하고,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텔레그램에도 올리고, 디스코드 채널에도 공유하고, 커리어리에도 올려보고, 티스토리나 개인 블로그가 따로 있다면 거기에도 올려보고, 브런치도 있다면 거기에도 올려본다.
- 1일 1업로드가 주 목적이 되거나. 업로드 한 게시물이 상위 노출되는 것에 목숨을 걸거나, 업로드 한 게시물이 좋아요 나 댓글 반응이 많기를 바라거나.
- 내가 이만큼 많이 알아요. 내가 이만큼 요즘 트렌드를 잘 알아요. 내가 이만큼 마케팅에 소질이 있을지도? 미처 소화되지 못한 채 먹기만 한 걸 '내가 이만큼 가득 입에 담을 수 있어요!' 하고 자랑한다. (대개 이런 경우 계정이 오래 꾸준하게 가질 못 한다)
먹었다면 소화를 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 당장 기록한 기록물이 내 아웃풋이 되게끔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영감을 보고 느낀 경험 자체가 내게 배움을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