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고 아끼는 브랜드는 몇 없지만, 나는 최근 반려동물 & 반려인 패션 라이프 브랜드 펍시를 애정하고 있다. 이유는 펍시가 행하고 있는 브랜딩 전략이 세 가지 측면에서 와닿았기 때문이다. 전문성, 정감성, 공감성이다. 위의 세 가지 요소를 적절히 갖고 있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내게 인상 깊었다.
브랜드에게 전문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전문성은 아무것도 모르는 브랜드를 처음 접했을 때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기에 좋은 요소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모베러웍스나 오롤리데이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전문성이나 깊이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거기에 감화된 이들은 찐팬인 모쨍이나 해피어가 되었다. 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건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 사람이 만든 거라면 사도 되겠는데?'의 느낌을 주는 것.
물론 펍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이기에 엄청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반려동물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잘 돕기 위한 브랜드라는 걸 명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격증 취득 모습을 아카이빙하고, 인위적인 촬영으로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촬영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한다. 이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의 시선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만드는 건 전문성과 동시에 진정성을 보여줬다.
전문성을 기반해, 제품이 좋다고 어필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바로 구매를 덜컥하는 건 아니다. 브랜드의 호감도가 생겨야 사람들은 브랜드에 돈을 쓰기 시작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펍시의 브랜드 컬러를 보면 푸른색, 황색, 어두운 회색계열이 있다. 이 컬러의 설정도 재밌는데, 바로 반려견, 반려묘의 눈에 비친 세계는 앞선 색깔을 제일 정확하게 보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 컬러 덕에 우리는 반려동물과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다. 반려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가져와서 디자인화 한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마지막으로는 펍시가 지닌 공감성이다.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을 사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산다. 브랜드가 가진 신념이나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구매 결정의 기준이 된다. 펍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각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생분해 배변봉투 프로젝트로 친환경 제품 만들기,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 펍시 제품의 판매 수익 보호소 기부 등 브랜드 스토리의 진정성에 대한 공감을 만들기위해 노력한다. 이 모든게 작위적인 행위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브랜드라는게 느껴진다.
팬이 없는 브랜드는 살아남기 힘들어진 요즘 시대에, 전문성, 정감성, 공감성을 기반으로 팬을 만들어가는 펍시. 명쾌한 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펍시가 기대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