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해외봉사였다. 이왕이면 혼자 가보기 힘든 나라를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가게 된 첫 해외봉사지는 인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봉사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인도라는 나라에 가보는구나! 라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도 내가 맡은 역할에는 최선을 다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기록을 담당했고, 비록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하여튼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해외봉사 경험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봉사자의 마음가짐이란!

<aside> ☝ “많은 걸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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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얼마나 포기하라는 걸까?

일단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10시에 모여서 출발하고, 11시에는 공놀이를 하고, 12시에는 점심을 먹고. 복잡하지 않은 일정이라 해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켜지지 않는 계획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면… 이런 경험이 성격을 말랑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내가 그랬다!).

옷차림도 최대한 현지에 맞게 입었다. 반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는 하지 않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구입한 것들을 착용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겉모습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지에 맞게 입는다는 것은 현지 문화에 맞게 입는 것이기도 하다. 인도의 경우 발목, 종아리가 드러나지 않는 긴 하의가 좋다. 앉았을 때 바짓단이 올라간다면 목이 긴 양말을 신었다(사실 추워서). 반대로 상의는 자유로웠다. 하체는 철저하게 가려야 하지만 상체는 배가 보이는 옷을 입어도 된다.

각 나라의 문화마다 다를 테니 이것도 미리 찾아보시길!

<aside> ☝ 긍정적인 마음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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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인터넷도 잘 되지 않는다. 위생이든 음식의 맛이든 모든 판단은 내가 가진 우리나라의 기준일 뿐. 지극히 상대적인 기준이니 내가 가진 기준을 현지에 적용시키려 노력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을 어떤 마음으로 떠나왔는지 생각해보자.

<aside> ☝ 술과 담배는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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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래도 봉사 기간만큼은 참는 것이 좋다. 담배? 당연히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성인 중에서도 담배 냄새, 술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한테도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다. 봉사 기간 동안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신체 활동을 할 땐 아이들과 더 가까이 있게 되는데 어느 정도 거리가 있던 나와 봉사자 사이에서도 냄새가 났다면 아이들에게는 어땠을까?

몽골에 있을 때 한 대학교에서 봉사단이 방문했는데 남학생이고 여학생이고 할 거 없이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고 다니는 봉사단원 몇 명 때문에 아이들한테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주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하루 이틀을 참지 못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또한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일정이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나는 술이 세서 괜찮아! 이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mbti 엄격한 관리자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