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플레이타임 141시간. 직업 방랑기사. 레벨 165레벨

나의 게임 성적표.

4월 27일에 게임을 키고 6월 30일에 끝냈으니 꼬박 두 달을 이 게임에 올인.

그 사이 책과 티비를 멀리하고오로지 이 게임만,,, 엘데의 짐승 그 녀석을 잡기 위한 모험을 즐겼다.

MMORPG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어쩌면 다행이지만 명색이 게임 개발자로서 게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나름 공부가 되는 게임들이 많으니 대작이라 평가받는 유명한 게임들은 꼭 한 번씩은 해 본다.

가장 최근 클리어 한 기억에 남는 게임은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 제대로 즐겨본 오픈월드 게임이었고 비교적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수년이 지나 이제 낼 모레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꼭 한번은 해 보고 싶은 게임이 바로 프롬소프트의 소울류(다크소울 같은.. 비슷한 게임들만 만들어 내는 회사) 게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소울류 게임은 접근성이 상당히 어렵다. 튜토리얼이나 안내 책자 같은건 애초에 없다. 게임 실행을 하면 속옷 하나 달랑 입고 무시무시한 게임속 세상에 떨어진다. 내가 누군지도,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하다. 사실 이게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말이다.

조지 R.R. 마틴이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무엇으로 참여한건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스토리 아닐까?)는 이유만으로 핫 이슈가 되었고 실제 발매하자 마자 그 인기는 최고였다.

그렇게 세상에 덩그러니 나 혼자 떨어진 것 같지만 게임속 스토리를 찾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수많은 강한 적들과 싸우며 나를 성장시킨다(게임이 다 그렇다.. 성장이 포인트다). 그렇게 내 캐릭터가 성장 해 가면서 나와 캐릭터와 게임속 스토리가 하나가 되고 점점 게임속에 몰입하게 되고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다만 소울류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

왜? 우선 많이 죽는다. 이유가 없다. 약해 보이는 적이라도 두 세마리가 갑자기 덤비면 가차없이 죽는다(사실 이게 현실일 수도… 내가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엔 나보다 어떤 식으로든 강한사람이 많다…). HP물약을 먹는 그 짧은 순간은 내가 가장 취약한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 필드 보스 하나 잡는데 수십번 죽고 살아나야 겨우 잡는다. 유다희~!의 향연이다.(유다희는 You die~!의 게임 덕후식 표현이다.)

게임이 그리 많이 팔렸어도 그날 바로 중고시장엔 매물이 넘쳐났고 온라인으로 구입한 사용자의 경우 (총 플레이 4시간 이전) 환불사례가 속출했다는 글들을 보면 그 마의 4시간을 못 넘기는 게이머들이 많다는 것.

다시 말해 극악의 난이도와 불친절한 게임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이 게임을 정복해 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겼고 4시간을 못넘겨 버린 전작들을 생각해 보면서 비교적 순한 맛이라고 하는 이번 엘든링은 제대로 조져버리겠다는 일념으로 게임 시작.

그렇게 약 두달 141시간을 이 게임에 투자했다. 퇴근 후 매일 두 세시간씩… (눈이 벌게가지고 안약을 넣으면서)… 길을 잃어버려 같은 자리에 부활만 십수번, 지박령이 된 기분을 결국 유튜브 켜 두고 리뷰 봐가면서 해결도 해보고,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유튜버들의 말과는 달리 나이탓인지 반응속도가 느려 죽기를 수백번, 그래도 더 나이 먹으면 못해볼거야 라는 신념으로 겨우겨우 버텨나갔다. ㅠ..ㅠ

더 이상 게임이 진행이 안될 땐 게임 팔아버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3일 쉬다 다시 패드를 집어 들고 ‘도전’을 외친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결국 마지막 보스 ‘엘데의 짐승’을 무자비하게 처치 해 버리고… 약간 현타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시간이 지나 요 글을 써 본다.

왜 이 게임에 이리 열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