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무한 반복하는,

내가 사랑하는 Bruno Major의 노래들

Bruno Major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브루노 메이저. 가수로 활동하기 전에는 재즈 뮤지션이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도 재즈 뮤지션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는데.. 역시... 재즈... 💛 그래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나보오..


Nothing

브루노 메이저하면 다들 이 노래를 이야기한다. 요즘 광고를 보지 않아 몰랐는데 이 노래가 맥심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노래가 더 유명해진 건 방탄소년단의 멤버가 이 노래를 추천해서라고.

We'll watch The Notebook For the seventeenth time I'll say It's stupid Then you'll catch me crying We're not making out On a boat in the rain Or in a house I've painted blue But there's nothing like doing nothing with you

파란색으로 칠해진 집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비가 오는 날 보트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특별한 것을 하진 않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둘만 있는 그걸로 좋다는.. 그런 소소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 노래.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사의 내용처럼 츄리닝을 입고 와인을 마시며 같은 영화를 17번이나 보는 연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볼 때 마다 바보같다고 하지만 매번 똑같은 부분에서 우는 그와 그걸 지켜보는 그녀의 모습.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https://youtu.be/VBI7HwsZpiM

Nothing 라이브 버전 너무 좋다.

Regent’s Park

https://youtu.be/ulsjuiFO2J0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첫 장면에 나오는 곡 ‘A Beautiful Spring Day’를 듣고 만약에 ‘101마리 달마시안’이 비극적인 결말을 맺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며 쓰게 되었다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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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now we're here in Regent's Park amongst the flowers and I wish it would rain

'Cause in the sun, you look so lovely that I'm falling for you over again

Since I have nothing left to say that will make you change your mind Make you change your mind

I'll say goodbye on a beautiful spring day

지금 우리는 꽃들에 둘러싸인 리젠트 파크에 있고, 비가 왔으면 해. 태양 아래 너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시 사랑에 빠질 것 같으니..

달달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그렇지 못한 슬픈 이별 가사. 그렇지만 나는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더 집중해서 들었다. 그리고 가사에서처럼 꽃밭이 엄청 많이 있었던 리젠트 파크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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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런던 여행 갔을 때의 리젠트 파크. 시차때문에 2, 3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돌아다녔지만 평화롭고 행복했던, 아무 걱정도 없던 그 시절. 언제쯤 다시 런던을 갈 수 있을까. 다음에 또 한 번 런던을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리젠트 파크가서 이 음악을 다시 들어야지.

▶️ Regent’s Park

To Let A Good Thing Die

가끔은 좋았던 것들을 보내줘야 할 때도 있다... 작년 한창 마음이 힘들 때 친구한테 추천받아 들었던 노래. 추천 받은 그 이후로 단 한번도 나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진 적이 없다. 정말 많이 듣고 위로도 많이 받았던 나의 인생 노래.

Stop wishing for forever 'Cause nothing ever lasts If it's keeping you from sleepin' Wipe the tear from your eye 'Cause sometimes it's time to let a good thing die

친구랑 늦은 밤 아무도 없는 눈밭에 누워 노래를 들으면서 몇시간 동안 별만 구경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말 없이 둘이서 보온병에 담아온 뱅쇼만 홀짝 홀짝 마시며 한참을 별 구경에 빠져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있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한 시. 너무 늦었으니 각자 마지막으로 딱 한 곡씩만 듣고 가자는 말에 나는 아끼고 아껴뒀던 이 노래를 선곡했다.

쏟아지던 별들, 피아노 반주 사이로 들리는 뽀드득 눈 밟는 소리,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줬던 뱅쇼 한 모금.

완벽한 분위기에 완벽했던 선곡이었다. 그 순간은 아마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노래를 듣던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카메라를 들어 동영상으로 남겼다. 비록 그 날의 분위기가 백만분의 일도 담기지 않았지만, 가끔 자기 전 그 영상을 ASMR처럼 보면서 나는 또 한 번 위로를 받는다.

▶️ it’s time to let a good thing die...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이별, 그리고 그 후

이렇게 내 마음대로 앨범의 트랙 리스트와 상관없이 배치했다. 그냥 뭔가 이 순서대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 3곡 외에도 She Chose Me, Figment Of My Mind 등 이 앨범에 정말로 좋은 명곡들이 너무 많은데... 후우.. 일단 이 앨범에서 내 기준 베스트 3곡만 선정함.

You will find 32 minutes of warmth. I am really, really proud of this album.

32분 간의 온기를 줄 이 앨범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는 브루노...말처럼 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그런 노래들이었다. 자랑스러울만 해..정말..😭 To Let A Good Thing Die 앨범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뭔가 추운 겨울 카페 안에서 따뜻한 라떼나 핫초코를 마시며 창 밖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그런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같이 추운 날 밤에 들으면 최고..

턴테이블도 없는데 이 앨범으로 LP 진짜 진지하게 사고싶다. 정말로 🤦🏻‍♀️ 그리고 브루노.. 제발 다시 한 번 더 내한 해주세요. 콘서트 꼭 갈거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