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회사의 대표는 CEO이자 강사였다.
그는 사업의 핵심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고객이 가장 중요해요. 그러니까 고객의 소리를 잘 듣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해요."
고객과의 소통, 고객과의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분기에 한 번 꼴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가 끝나고 나면, 사인회가 시작되는데 그 때 수강생들은 강사에게 궁금했던 것을 마음껏 질문할 수가 있다. 워낙 바쁘고 시간이 없으신 분이다보니, 그렇게 1:1로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열혈 수강생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그래서 대표님은 예상치 못한 질문들에 사인회 시간에만 1시간~1시간 반을 투자하셨다. 그리고 그 긴 시간동안 불편하거나 피곤한 내색 없이 친절하게 답해주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수강생들의 표정은 만족스러워보였고, 나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정말 좋은 강사다.'
그런데, 우리는?
고객들과는 그렇게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 정작 직원들과는 소통을 전혀 안하려한다.
돈을 주는 수강생만 고객이 아니다. 돈을 받는 직원들도 고객이다.
사장과 직원이 소통이 잘 되고 관계가 좋아야 업무도 원활히 돌아가고 직원들이 더욱더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좁은의미가 아닌 넓은의미의 고객은 '조직의 가치제고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 즉 조직이 생산할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정하는 모든 사람'으로 재해석 되고 있다. 경영학을 배운 사람들은 그래서 모두 내부고객과 외부고객의 의미를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