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면접요청부터 면접 과정 또한 심상치 않은 곳이었다.
찝찝해 하면서도 내가 입사를 강행한 이유는, 오랜 취준생활에 지쳤기 때문이고
그래도 수습기간만 했던 그 회사보다는 양호한 연봉때문이었을 것이다.
입사 첫 날, 우리팀은 팀장님과 나를 포함해서 네명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포지션과 조금은 달랐지만, 아무렴 좋았다.
제대로된 일을 해본다는게 오랜만이어서였을까?
알고보니 우리팀은 이번에 새로 꾸려진 팀이었다. 팀장님도 나보다 3일 먼저 입사 한 분이었고,
나머지 동료 중 한 명도 이번에 입사했다고 했다.
우리팀은 꽤나 분위기가 좋았다.
MCN 업계 1위 회사에서 팀장으로 하시던 분을 모셔왔으며, 그 분은 꽤나 실력 있는 분으로 보였다.
더불어 전 회사의 여파로 자율적인 분위기를 선호해 우리팀 만큼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수 있게 해보겠다던 팀장님의 말도 믿음직스러웠다.
나에 대한 파악을 위해 팀장님이 내어주신 간단한 과제들을 해냈고,
팀장님은 나를 꽤나 마음에 들어하시는게 느껴졌다.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우며 우리팀이 이 회사에서 꽤 괜찮은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