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남을 부러워한다.

만약 비교하기 대회가 있었다면 시상식에 오른 내 모습을 잔뜩 기대해도 될 것이다.

어쩌면 비교도 타고난 재능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는 적극적인 노동없이, 자동으로 가능한 것이니까.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한 친구, 졸업과 동시에 취직한 친구,

바라던 서울 살이를 하고있는 친구, 가고싶었던 회사에 취직한 친구,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은 친구, 원하던 일을 재밌게 하고있는 친구.

나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았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은 남의 이야기 뿐이었고

내 미래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뭐부터 해야할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자기소개서의 첫 글자도 쓰지 못했다.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정말 한심했다.

와중에도 누군가 도와주길 바란다는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