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anH8Y8vAz2Q&feature=youtu.be

지난 금요일, 4월 30일은 재즈의 날이였습니다.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 루이 암스트롱,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그외에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어온 재즈정신을 기념하고, 연주하는 날이지요. 부조화속에서 서로의 즉흥적인 연주를 맞추어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융합을 만들어내는 재즈, 그리고 그 정신은 어쩌면 지금과 같은 유례없는 역병속에서 더더욱 살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재즈 아티스트 중에서도 빌 에반스를 좋아합니다. 처음 Waltz for Debby를 유튜브에서 들었던 기분이 아직 생생합니다. 왈츠로 시작해서, 어느 순간 왈츠는 사라지고 연주자들의 즉흥에 이끌어져 나가는 음악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연주자들 사이에서 구부정하게 앉은 채, 담배를 문 채 피아노를 치는 빌 에반스의 모습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사실 이때문에 흡연을 시작하게 되었기도 했습니다 ㅎㅎ).

빌 에반스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재즈 아티스트로 낭만주의의 화성학과 재즈를 결합한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과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재즈 아티스트 중 가장 대중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주었습니다. 그의 아름다운 선율과 달리 개인적인 삶은 굉장히 비극적이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빌 에반스가 그의 친구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성장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그가 내린 답변은 매우 심플했습니다. 자신의 단계를 이해하고, 측정한다. 그리고 그 단계에서 해야하는 것을 열심히 진행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와 발견에 대해서 닫히지 않는다. 매우 간단하지만, 본질적인 말입니다. 자기 상태를 진단하고,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거기에 갇히지 않는 것.

이 이론을 저에게 적용한다면 대략 이렇게 될 듯 싶네요.


-1단계, 자기 상태 파악

-건강 : 근육이 부족하고, 지방이 표준보다 높은 편이다. 심폐지구력이 낮아진 편.

-직장생활 : 새로운 일에 대한 지식과 숙련도가 부족하다. 조직이 운영되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적다. 일과 사이드프로젝트,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

-창업준비 :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팀에 대한 사회, 대중의 관심이 낮은 편이다.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뽑는 시스템이 숙달되지 못했다. 하고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2단계, 해야할 것 하기

-건강 : 지구력을 위해 검도를 꾸준히 한다. 근육량을 위해 가벼운 헬스를 시작한다.

-직장생활 : 새로운 일에 대해 빠르게 습득하기 위한 툴을 익힌다(ex. 엑셀, 한글, 워드, 파워포인트). 조직의 구성원들과 한번씩 이야기를 해보고, 정리한다. 계획표를 작성하고, 이를 맞추기위해 노력한다.

-창업준비 : 매 달 제작해야하는 콘텐츠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성실히 수행한다(타협은 없다). 만들어지는 프로젝트에 대한 소통 채널 운영을 꾸준히 진행한다. 하고싶은 것들을 기록하고, 정리하여 프로젝트 형태로 구성해본다.

-3단계, 갇히지 않기

-건강 :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운동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운동기록을 진행한다.

-직장생활 : 기존에 사용하던 툴을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본다. 조직에서 운영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고, 논의해본다. 타 직종,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 한다.

-창업준비 : 콘텐츠에 대한 정기적인 피드백을 진행한다. 다양한 크리에이터, 창업가,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남녀노소 편견없이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혀 뜬금없는 콘텐츠도 들여다본다.


아마 이정도가 될 듯 하다. 생각보다 해야하는 것들도 많고, 지키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도 많다. 그러나 원래 좋은 약은 쓰다. 철저한 자기 자신에 대한 관찰, 타인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천국에서 빌 에반스에게 담배라도 한 개피 주라고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천국에 담배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

오늘도 고민하고, 열심히 움직이는 누생누영의 파트너들에게 짧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21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