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7.일
동기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글을 올렸어요.
연습하다가 내가 뭐 하는 거지 싶어서 엉엉 울고 모든 일을 다 그만두기로 했다고, 이제 연습에 집중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좋게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 글이었어요.
음악 하는 내 주변 사람들이 다 이렇게 힘들 거 생각하니까 다들 기특하고 안쓰럽다고도 쓰여있었어요.
문득 노력에 대한 제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무대는 지독하게 정직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 절대 변명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어요.
무대 뒤에서 늘어놓는 변명만큼 구차한 게 없다고 말이죠.
저번 실기 성적이 공개됐을 때 한 동기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고 얘기했어요.
저는 의아했죠. 그럼 나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니까 지난날보다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쉽다는 말도 구차한 변명일 뿐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제가 동기의 노력을 ‘감히’ 판단한 거였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쓰는 것이 노력의 사전적 정의예요.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노력해서 얻은 결과에 대한 한마디를 듣고, 저는 감히 판단한 거죠.
누군가 제게 ‘마음속으로 비난한 동기의 상황과 감정을 100% 알고 있고 이해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부끄럽게도 고개를 숙일 것이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