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소한 시작은 말 그대로 사소한 시작이었다. 얼마가지 않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근데, 왜 동료들도 같이 사라지는 것일까? 대신 그에게 '오래+달리기'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남았다. 맞다, 사소함이 사라질 때, 모든 것을 잊기 위해 그는 달리고 또 달렸다. 달리면서 들은 노래가 있는데, 바로 박효신의 Gift이다.

🏃‍♂️ 달릴 때만큼은 다 잊을 수 있었다. 괴로운 현실도, 괴로울 미래도 말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그의 세상은 무너졌었다. 꿈도 사라졌고, 사랑도 사라졌다. 그래서 달리고 또 달렸다. 끊임없이 달리니, 한 달에 100km씩 달리고 있었다. 한 번에 7km를 달렸으니, 계산해보면 격일로 한 번씩 달렸다. 달리는 시간은 다 달랐다. 보통 밤에 달렸는데, 10시에도, 11시에도, 12시에도, 약속이 끝나고 난 뒤에도 현실을 잊기 위해 달렸다.

🔁 그렇게 1년, 2년 달리다 보니 1년에 평균 1,000km를 달렸다. 하지만 기록만 남았을 뿐,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 내세울 게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오지게 풀었다는 점이다. 달리기 누적거리는 곧 내 스트레스 양으로 치환이 가능했다. 왜? 스트레스 받으면 달렸기 때문에. 취업도, 사랑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아, 그때는 마냥 달리는 것이 그의 행복이었다. 아니, 힘듦으로 힘듦을 잊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지속하다가 반문했다.

**"마냥 달리기만 할거야?"**

🆕 마침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왔다. 다른 말로 하면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공동창업을 준비했는데, 회사를 바이럴 시킬 방법이 없었다. 마침, 꾸준히 해오던 달리기를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누적거리 100,000km를 채웠을 때, 1,000,000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처는? 누구와 달릴건데? 모두 다 결정된 게 없었다. 왜? 채우는 것조차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일단 달렸다.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누적시키고 알리면 누군가 참여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어쩌지? 우리 그럴 돈 없는데'라는 헛된 망상도 했었다.)

🆖 그 혼자서 열심히 달린다고 누적거리가 눈에 띄게 채워지지 않았다. 혼자서 아무런 목표없이 할 때는, '와! 나 혼자서 이 정도나 달렸어!'라고 외쳤지만, 목표거리에 코끝도 미치지 못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무리 혼자 한 달에 100km를 달려도, 1년에 겨우 1,200km만 채워진다. 그 당시, 98,000km가 남았는데, 1년 평균 1,000km를 달린다고 하면 98년달려야 했다. 그제야 그는 헛된 일이란 걸 깨닫고 생각했다. '아, 그는 늙어죽기 전에 달릴 수 있을까?' 그렇게 초기 기획했던 2020년은 설렁설렁 지나갔다.

🆘 기획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 혼자 듬성듬성 2020년에 달렸다. 꾸준히 달리다보니 2021년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참여한 커뮤니티 안에서 프로젝트 개설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현실적인 목표치로 수정했다. '100,000km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참여해도 채우기 불가능하다. 대신, 10,000km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모집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그 포함 8명이 함께 달리는 중이다.**

▶ 4월 5일부터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가 채운 2,700km를 제하고 함께한 2달 간 600km를 채웠다. 즉, 그 혼자서 '아~~~주' 열심히 했으면 6개월 걸릴 거리를 2개월로 단축했다. (👏) 십시일반이긴 하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그는 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여전히 '늙어죽기 전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 그렇게 그는 동료의 힘을 배웠다. 아니, 동료가 아닐 지라도 '함께' 한다는 자체로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즉,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덕분인지 함께하는 분들께 과감하게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