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지 언 2개월 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집중해서 책을 읽어 보려고 매일 들고 다니면서 몇 장이라도 읽자.. 10분이라도 읽자.. 생각하지만 왜 이렇게 에너지 소비가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그냥 그렇게 스스로를 게으른 인간, 책도 안 보는 인간이라며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득 깨달은 사실이 있다.

나는 누누에 올라오는 영감님들의 글을 매일매일 책처럼 읽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에는 뉴스레터를 써야 하기 때문에, 관계가 있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일정 부분 강제적으로 읽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가 있어서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정독하면서(아마도 댓글을 달면서 읽다 보니 글을 읽는다기 보다는 수다를 떤다는 느낌을 받아서?) 읽다 보니 책을 읽을 에너지가 남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지금 이 글도 전혀 써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MINA 님과 인터뷰를 하다가 지난번 @Gunwoo Kim 님의 글을 읽어야지~ 해놓고 읽지 못했던 것이 떠올라서 대시보님의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깊은 울림을 받고 그냥. 정말이지 그냥 써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쓰고 있다.(매우 의식에 흐름대로 쓰고 있음.. 너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있어서..)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 보는 감정인 것 같다. 무엇인가를 보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마 며칠 전에 @Gwen Kim 님이 쓰신 뭐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겠지?

아마 며칠 전에 @Gwen Kim 님이 쓰신 뭐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겠지?

역시 사람은 좋아하면 쓰게 된다. 그게 우울의 감정이든 감동이든 기쁨이든.

그냥 쓰고 싶었다. 지금 이런 가슴이 채워지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