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평균 49.3세에 은퇴를 한다고 한다. 절반 가까이는 정년 이전에 비자발적인 조기 퇴직을 한다고 한다. 평균적인 나이지만 대충 20대 후반에 첫 직장을 갖는다고 하면 20년 가량 일을 하는 건데 이게 끝나면 어떤 삶을 살까?
과연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어할까 아니면 일을 그만하고 싶어할까? 몇 십년 동안 해왔던 일을 다음 날 부터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후련할까, 아쉬울까. 뭐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정말 아쉬울 것 같다. 당장 우리 부모님만 봐도 그렇다. 직장에서는 오랜 경력으로 쌓인 노하우도 있고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다음 날부터 집에서 멀뚱멀뚱 티비만 보고 있다면 무슨 기분일까.
아니면 일을 너무 오래 해서 지긋지긋해서 더 이상 하기 싫어 하진 않을까? 경제적인 활동을 안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은퇴하고 여행도 다니고 늦게까지 자기도 하고 취미도 좀 갖고 그런 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진 않을까?
대부분 미디어에서 접했던 경우는 전자였다. 퇴직을 하고 다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일을 하지 않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렇게 음식점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 한창 뉴스에서 은퇴하면 치킨집을 차린다는 뉴스를 많이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자영업을 시작하면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비슷하게 돈을 버는 줄로만 알았다.
무튼 나는 은퇴를 하면 너무 심심할 것 같다.(아직 일을 시작도 안해봤지만) 무언갈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런지 그 행위에서 오는 즐거움이 끊긴다면 정말 정말 아쉬울 것 같다. 내가 해왔던 일과 완전히 똑같은 일은 아니더라도 내가 해왔던 일과 비슷한 본질을 갖고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30대후반, 40대 초반이 되면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차피 일을 죽을때 까지 할 수는 없고 회사에서 나오게 된다면 새로운 직장을 위해서 전전긍긍 해야 될 것 같은데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해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종의 은퇴준비랄까. 모든 사람들이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은퇴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태어난 이상 우리는 언젠가 죽게 된다. 어떤 책이었나 우리는 살아가는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일을 시작한 이상 언젠가 일을 그만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미리 고민하고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기한건 이 글을 쓰다가 인스타그램을 켰는데 팔로우 하고 있는 분이 딱 이런 기사를 올려 주셨다 대박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