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의 일이다.

엄마와 카페가서 수다를 떨다가 앞에 펼쳐진 뷰를 보면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하니... 챙겨 온 아이패드가 생각나서 부시럭부시럭 - 꺼내면서 엄마 앞에 갖다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엄마는 어떤 집에 살고싶어?"

엄마는 엥? 하는 눈으로 쳐다보시더니, 바로 음... 고민을 하면서 고개를 돌리셨다. 나는 펜을 쥐어주면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

"엄마, 생각하는 걸 밖으로 꺼내봐. 상상하는 걸 보여주려면 더 디테일하게 상상해야 되잖아."

엄마는 그렇지- 라고 답하면서 펜을 쥐었고,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다.

이게.. 모지?

여러분은 알아보시겠나요?

우리 엄마가 그림을 못 그린다고 글을 쓰려는게 아니다.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이다. 나는 설명을 들어서 저게 평면도인지, 입체도인지, 건물인지, 물건인지 알지만 사연을 듣지 않은 사람은 저게 무엇을 나타내는 집인지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