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비건,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등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인스타그램에 관련 제품 포스팅이 많이 뜨는 편이다. 최근 가장 눈길이 갔던 브랜드는 화장품계의 애플로도 불리는 “시타”.
채식 지향을 하며 음식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 등 여러 가지 제품을 비건으로 바꿔가고 있었고, 화장품도 여러 비건 브랜드를 사용해보고 있었다. 이번에 알게 된 “시타”의 제품은 성분이 비건인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제품을 담은 플라스틱 패키지를 수거해서 직접 생분해를 한다는 점이 관심이 갔다.
왠지 모르게 팬데믹 이후로 비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몇 년 간 여러 비건 브랜드의 화장품을 사용해봤는데 비건 화장품이라 하면 다들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은
<aside> ☝ 1. 비건 인증 제품 2. 배송 시 종이테이프, 종이 완충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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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품을 담은 용기는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요즘 생분해 빨대, 생분해 물티슈 등 생분해라는 타이틀이 붙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 후 쓰레기통에 버리면 결국 생분해하지 못하고 일반쓰레기와 같은 과정을 거쳐 처리가 이루어진다. 실제로 창원의 한 재활용 처리장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 컵의 경우 플라스틱과 육안으로 확인도 어렵고, 재활용 처리장으로 오더라도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은 선별 재활용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소각 대상이다”라고 말했다.('생분해성 플라스틱' 처리 지침 없어 혼선, 경남신문 한유진 기자, 2021. 8. 9.)
사실 생분해성 @@@라고 판매되는 일회용품들은 그에 맞는 처리 방법을 사용해야 생분해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일반쓰레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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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회용품 보증금제의 시행이 12월 1일로 유예되었다. 2년 간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반발 때문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비슷하다. 봉투, 컵 등 많은 제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으나 분해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수거되어 처리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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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가 화장품계의 애플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랜드에서 자체 플라스틱 제품 분해 시설인 **‘루프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이론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분해하는데 6개월이 걸리지만 여기서는 3개월 이내에 분해하여 퇴비로 환원할 수 있다. 제품 사용 후 수거된 플라스틱 패키지는 분쇄, 분해와 퇴비화 과정을 거쳐 비료의 3요소인 npk(질소, 인, 칼륨)를 함유한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하게 된다. 재탄생된 퇴비는 지역 농가에 공급된다. 브랜드 자체에서 패키지를 회수하고 생분해한 뒤, 퇴비로 사용하는 과정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한 다른 제품과 다르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이렇게 훌륭하구나,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있구나 하며 요즘 잃었던 인류애를 조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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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용한 공병은 5개 이상 모았을 경우 시타 홈페이지에서 공병 수거 요청을 할 수 있다. 수거 수량은 5개 단위로만 가능하며, 5개를 수거 신청하면 시타 수분크림 1개 가격인 18,000원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받은 적립금으로 다시 생분해성 플라스틱 패키지에 담긴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고, 이렇게 자원의 재순환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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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용해본 클렌저, 토너, 수분크림
아 그래서 어쨌든 시타는 화장품 브랜드인데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한 용기가 좋다고 써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직접 사용해봤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수분크림 두 종류, 토너 그리고 클렌저가 있다. 화장품이 조금만 자극적이면 바로 여드름이 올라오는 예민한 피부라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제품을 찾아서 사용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