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최애 영화 중 하나인 <인턴>을 다시 보았다.

여러가지 부분들이 와 닿았지만 특히 오너 줄스의 고충, 그리고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보였다. 직설적인 화법을 쓰고, 회사의 큰 일부터 작은 일까지 모두 케어할 정도로 디테일하고, 이동 중에도 쉴틈없이 일하는 워커홀릭이자 파워당당 마이웨이 CEO. 늘 신경쓸 일이 많다보니 까칠해지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한 모습을 보이는 줄스 안에서 내가 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직’ 나는 그녀만큼 회사를 키우기 전이라고 할까🥲)

나 또한 때로는(아마 자주) 일에 너무 집중하느라 잔뜩 날이 서게 되면, 눈가리개를 씌운 경주마 처럼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일만 보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면 생각이 뇌에서 바로 입으로 나와버릴때가 많고 그것이 인간적으로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일에 대한 사고가 먼저 앞서기 때문에 뒤늦게서야 아차! 하는 순간이 온다.

문득 이런 까칠한 내 옆에서 나를 인내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특히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는 나의 사업 파트너인 친구와 우리 엄마. 일을 하더라도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결국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리더십과 지혜에 대한 갈급함이 항상 있어왔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는 단순히 일만 잘하는 똑부러진 리더가 아닌 따뜻한 리더가 되어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인 것 같다. 아직 갈길이 많이 멀지만… 그래도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계속되는 흐린 날씨와 비에 몸은 축 쳐지지만 감사함으로 촉촉하게 마음이 젖어드는 날.

🎯다음은 70세 벤이 30대 줄스와 첫 미팅을 하면서 했던 인상깊었던 대사. (나도 저렇게 나이들어야겠다) 겸손과 지혜를 배우자.

I’m here to learn about your world. 나는 당신의 세계를 배우러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