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자가격리 중 책 읽다가

어디서?

김영하의 책 다다다의 읽다 중 <책 속에는 길이 없다>에서

왜?

자가격리하는 시간을 무가치하게 보내면 안 된다는 압박에 마음이 힘들어져가고 있을 즈음, 이 문장이 나를 건드렸다.

이 방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소중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니까. 어떻게 보내든 나의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대단한 일을 성취했든, 어제와 같은 별 볼일 없는 하루였든, 소중하다.

소중함을 잊지 않고 보낸다면, 무엇이든 소중해질 수 있다.

어제는 친구가 나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오래전 부터 찾고 있던 가치를 찾았다고 했다. 내가 뭘 어떻게 도와줬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과거의 자신이 어떻게 보였냐는 물음에 당시에 친구가 갖고 있던 질문들을 상기시켜준 것이 내가 한 것의 전부였다. 나라는 사람을 알고 있어 기쁘고 나는 그에게 소중한 친구라고 했다.

엊그제는 또 다른 친구가 술에 취해 전화가 왔다. 나를 만나고 얼마나 변했는지, 나를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그 친구도 ‘소중하다’는 말을 했다. 너는 그냥 너 자체로 소중하다고.

소중함은 인식에서 나온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숨쉬는 이 공기가 소중해지는 것은 그것의 소중함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대단한 일을 해내야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사하고 가치있게 여기면 다 소중해진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소중함을 아는 연습.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연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