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서 처음으로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
할머니는 힘이 없어 혼자 때를 밀기가 어려우시다.
굽은 할머니의 등을 엄마는 열심히 미셨다.
할머니와 엄마를 보며, 먼 훗 날 굽은 우리 엄마의 등을 밀어주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와 딸
딸과 엄마
..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나의 때를 밀어주셨다.
언제부턴가 스스로 때를 밀 수 있게 되었고,
또 언제부턴가는 힘이 더 세져 엄마의 등을 밀어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포근한 엄마의 품에서 태어나 자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나이가 들어 힘이 없는 우리 엄마의 때를 밀어주는 순간이 오겠지.
엄마와 딸의 인생이 그런 게 아닐까?
또 자라서 엄마의 친구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