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6.토
시간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지치고 아프면 고요하게 가라앉는 시간을 보낼 때 숨 막히는 정적이 순간을 지배하곤 하죠.
오늘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집에서 가장 큰 창문 앞에 앉아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순간,
시계 초침이 엇박자로 지나가는걸 느끼는 순간,
그야말로 온전한 휴식이구나.
하루를 바쁘게 지내다 보면 초침이 어떤 박자로 지나가고 있는지 알아챌 겨를도 없을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찾은 곡이 M.Ravel의 Piano Concerto in G major 2nd.Adagio assai /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2악장이예요.
잔잔히 흐르는 3/4박자의 진행과 햇살을 받아 반짝이듯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이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거든요.
경적소리와 엔진 소리로 시끄러운 버스 안에서도 말이에요.
혹시 필요하신 분이 계실 수도 있을 테니 가져왔어요.
좋은 순간을 보내시길.
Martha Argerich: Ravel - Piano Concerto in G Major | Nobel Prize Concert 2009
2nd Adagio assai 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