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중학교 2학년 겨울, 게임에 빠져 잠과 밥을 거르는 삶을 살았다. 한 번은 72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게임을 했다. 명목은 '랭킹 1등 유지'. 그렇게 3일 밤낮 없이 게임에 자신의 삶을 투자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5시간 자고 다시 게임에 몰두했다. 다시 한 번 72시간이 지나있었다.

🥱 이런 반복된 삶을 3달 동안 보냈다. 한량이, 이런 한량이 없었다. 아니 그때로 치면 '폐인'이 없었다. 그 탓인지 잠과 영양 공급의 부족으로 잦은 기침과 통증이 몰려왔다. 또한, 그는 급속하게 마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는 게임만 했다.

🤢 어느 새, 그의 볼은 홀쭉해졌고 몸은 앙상해졌다. 성장기 덕분에 부쩍 커버린 키가 더해져 몸 자체가 '부실해' 보였다. 또한, 볼에는 하얀 버즘이 펴, '집에서 내놓은 아이'처럼 보였다. 3달 만에 그는 키 163cm 몸무게 65kg에서 키 177cm에 50kg을 달성했다. 그와 그의 가족은 단순히 생각했다. '게임을 많이해서 그런 거라고'

😇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매년 학교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덕분에 '병명'을 알게 됐다. 그 병명은 '폐결핵'. 폐결핵 확진을 받고 난 후, 그보다는 그의 가족이 그리고 선생님이 더욱 걱정했다. '후유증'이 남을까봐. 하지만 그는 이 폐결핵 덕분에 게임 랭킹 1등을 유지할 수 있어서 개꿀이라 생각했다. 폐결핵 증상에 따라 '식욕이 없어'졌기 때문.

😫 '와! 개꿀이다'라는 생각도 잠시, 그는 조금만 뛰어도 가빠오는 숨소리에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했다. 2학년 체육시간 2시간 동안 뛰어다녀도 무리없던 체력이, 10분만 뛰어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달리는 것을 거의 포기한다. 예를 들어 체육 시간 축구할 때도, 키퍼를 하거나 수비를 하며 설렁설렁 뛰어다녔다. 즉, '극복'과 '도전'이라는 것을 내팽겨친다.

🙄 이런 몸가짐과 마음가짐은 고등학교 때도 이어지는데, 여전히 그는 체력장에서도 오래 달릴 생각이 없었고, '오래' '달린다'라는 개념을 합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정확히 10년 뒤에 터진다. 바로 '군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래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군대 때문이고, 지속하게 된 곳도 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