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밥은 내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먹자는 생각에 회사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그렇게도 듣기 싫은 카톡 소리가 내 귀로 날아와 꽂혔다.
'카톡!'
다시, 카톡공포증이 생긴건지. 진정되지 않은 심장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카톡을 확인했다. 대표님이었다.
[오늘 2시부터 신입 오리엔테이션 합니다. 앞으로 4주간 헤드헌팅 교육도 병행하고요. 함께 공부하면 좋겠는데 어떠신지요?]
[아 저도 지금 헤드헌터 채용 관련해서 컨택도 진행중이고, 오늘부터 다시 sns도 활성화 시켜보고자 해서 교육 병행은 힘들 거 같습니다..ㅠㅠ]
[SNS는 아쉽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어요. 오늘 우리회사 조직문화와 히스토리에 대해서 얘기하는만큼 헤드헌터 채용에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목요일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회사 브랜딩전략을 다르게 바꿔야합니다. 오늘 교육은 필참입니다. 오리엔테이션과 헤드헌터 채용 교육들어본적 있나요?]
[저 전에 헤드헌터로 입사했을 때 교육 들었었습니다.]
[업그레이드된게 많으니 다시 들으세요. SNS활성화는 지금 안하셔도 됩니다. Ok?]
[네 밥 먹고 들어가겠습니다.]
의문 1. 내가 필참인데, 그걸 교육 한 시간 전에 얘기하는 건 다른 스타트업도 그런가요?
의문 2. 처음에 저에게 어떠냐고 물으셨지, 필참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왜 거절하니까 필참이라고 하는거죠? 처음부터 제 의사는 필요없이 필참이었던 건 아니었나요?
의문 3. 우리 회사가...스타트업인가요?
점심에 밥만 먹으면 토하는 나에게 토할 명문을 주시니 그저 토하고 교육에 들어갈 수 밖에...라는 생각으로 결국 국밥 몇 번 떠먹지 못하고 그대로 회사로 들어가 속을 한 번 게워내고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바람막이 같은 겉옷을 입고 교육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