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노션에 적어놨던 문장이있다.
'모든 것에 현실이라는 개념을 덧붙이니 설렘이 사라진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취업에 대한 고민이었을 것 같다. 취준하면서 내가 여태 했던 활동들을 자기소개서에 직무랑 기업에 연관지어서 쓸려다 보니 저런 생각을 했나보다. 누구나 다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
사람들처럼 다양한 활동을 한건 아니지만 내가 여태 했던 것들은 그냥 내가 좋아서 했던 활동들이 대부분이었다. 글을 쓰는게 좋아서 글을 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읽었고 그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했다.
그냥 하루하루 재밌어서 했던 것들인데 자기소개서에서는 직무와 연관지어서 설명해야하니 뭔가 모를 찝찝한 기분이 든다. 무튼 뭐든간에 현실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그 설렘은 줄어든다. 그 현실이라는 개념은 어디서 만들어진 것일까. 누가 법으로 정해 놓은걸까. 아니면 사람들끼리 합의해서 만든걸까.
전에 읽었던 브런치 글 중에서 '우리 사회가 잔인한 이유는 '시간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라는게 있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사회적으로 정해진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패' 한 것으로 낙인을 찍는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결혼 적령기를 지나쳤다고 하는 것이나, 창업을 하기 위해 몇 번 도전했지만 결국 좋은 성과를 만들지 못한 사람, 수능을 3~4번 보는 사람들. 등등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자신만의 흐름이 있는 건데 그걸 '실패'라고 부르는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이 있다. 예전에 에일리님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했다고 알려져 있는 글인데 누구는 이른 나이에 성공했지만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고, 누구는 늦게 성공했지만 오래오래 했고 뭐 그런 내용이다.
아직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내 속도에 맞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겠거니. 그리고 가보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나이 먹고 시간이 지나선 어떤 생각을 할 진 모르겠지만 그때 까지 생각하는건 너무 복잡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