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hee Chae 님께서 누누레터의 글감 계절에 대한 글을 써주셨다.
무플이면 어쩌나.. 이번주를 끝으로 글감을 또 실험실 로 보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감쟈해요🥔 미니님)
미니님 덕분에 계절에 대해 영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신기하게도 자기가 태어난 계절이 아닌 약간 상반되는 계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캐치하게 되었고 미니님께서 이런 요런 혼잣말을 남겨주셨다.(미니님의 혼잣말이 여기까지 들리다니..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 걸까?🤔 후후)
왜 그 계절을 좋아하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난 승희💃 !! 난 샥샥🦥 !! 난 영감이다옹🐱 ~"(영감님들이 이거 이해하시겠지? 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시지 않겠지..?🥲 )
나는 약간 추운 봄인 3월 생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어그로에 맞지 않은 평온한 소개ㅎ)
가을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때가 가장 안정기라고 느끼기 때문일까?
내성적인 성격인 나는 매년 신학기가 되면 극도로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 온통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여름은 물을 싫어하고 모기도 싫어해서 딱히 좋아할 이유가 없어서 패스.. 하고 돌아오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라서 그 시간은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름 방학을 보내고 친구들과 다시 만날 설레임, 낮에는 살짝 더운 듯 하지만 밤이 되면 차가워지는 공기(코끝에 알싸하게 퍼지는 차가운 공기의 냄새 그것을 가장 사랑한다. 그 냄새가 스칠 때면 심장이 쿵.. 가을이 왔구나. 몸이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 도시와 자연을 물들이는 단풍들(등산을 하기에도 봄보다 가을이 더 좋은 것 같다. 벌레도 적고 꽃가루도 없고.. 파스락 파스락 낙엽을 밟고 올라가다 보면 미끄럽지도 않으면서 asmr 즐기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첫사랑이 그 시절에 시작되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론이 많이 길었음. 포장하기 바빴다고 한다.)
사실 그 전(첫사랑을 시작하기 전)에는 딱히 좋아하는 계절을 인지하고 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첫사랑을 겪은 후로는 그 시기만 되면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고 사랑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주변의 모든 변화에 예민해지고, 의미 있어지고 더욱 깊게 관찰하게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