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난 누군가에게 알리면 어떻게든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모아두었던 전 재산을 털어 준비한 창업이 꼴 좋게 실패했다.
20대 중반을 달려가던 어느 날, 등록금도 보증금도 다 빼서 친구들과 5평 남짓 한 방에서 준비한 인테리어 미술품 아이디어는 현실과 타협하고 증발했다.
"이거라면 평생 나를 바쳐도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은 현실을 찾아 떠났고
그렇게 성동세무서에서 폐업신고서에 도장을 찍었다.
끝난 이후 3개월 동안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 시간을 낭비했다는 죄책감과, 믿어주셨던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을 뵐 때
나란 인간은 꿈이라는 단어로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끼쳤는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새벽4시에 자고, 게임을 하고, 코인과 주식을 하며 하루살이에 익숙해지고
오후2시에 겨우 일어나서 먹고 , 자고 , 싸고 말 그대로 <잉여인간> 이었다.
어제는 공허한 마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지금까지 했던 것을 모두 정리했다.
난 끝이 난지 3개월이 지나서도 아무것도 정리할 수 없었다.
수많은 레퍼런스 이미지들, 겨우 만들었던 기획안과 온라인몰,
아이디어 , 샘플 , 사업계획서와 투자제안서 하나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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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냥 하자.
일단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