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던 드라마 두 개가 막을 내렸다.

결말까지 아름다웠던 기상청사람들, 나에게 너무나 위로가 되었던 드라마였다.

기상청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편은 정말 제목에 충실한 드라마였고, 그래서 좋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기상청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고 그래서 연애서사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기상청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싸움 끝에 예보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주인공인 진하경과장의 성장기를 담아내서 너무나 좋았다.

신입만 성장하는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힘들다. 어쩌다 과장을 달게 된 진하경은 실무는 잘할지라도 팀을 이끌고 결정을 내리는 것에는 서툴렀다.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는 팀원, 업무지시에 불만을 가지는 팀원들을 이끌고 틀리면 안된다는 책임을 짊어진 진하경은 이리저리 치이고 무너지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 예보 적중률 1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배에게 그 비결을 묻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선배의 대답은 의외였다. “비결같은건 없어. 정 궁금하면 가장 예보를 많이 틀린사람을 찾아봐.”

가장 많은 실패를 했기에 적중률이 올라갔다는 선배의 말. 실패에서 배운게 가장 컸다는 그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16화 내내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아내고, 앞으로도 더더욱 성장해나갈거라는 암시를 그린 이 드라마의 결말은 나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었다.

늘 신입과 초년생의 성장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경력자들은 그저 멋있게만 그려내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누구나 어느 단계에서나 성장을 하고있다는 말을 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