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어느새 4월이 됐다. 봄이다. 길에는 슬슬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주말에 한강에 갔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벚꽃이 만개하진 않았고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왜 사람들은 벚꽃을 좋아할까? 예쁘기도 하지만 1년 중에 한 계잘에만 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봄에는 벚꽃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 여름엔...워터파크? 무튼 계절마다 그 때만 볼 수 있는 장면, 먹을 수 있는 음식 들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정말 좋아한다. 왜지? 내년에 또 볼 수 있는데 왜 꼭 보려고 하는걸까? 내년에는 이승에 없을 수도 있어서? 아니면 한정판 같은 개념인가.

무튼 사계절로 하고 싶은 얘기는 다른거다. 저넹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의 인생은 사계절과 닮아있다고. 겨울처럼 차갑고 힘든 시기도 있을거고 봄에 새싹이 피듯 설렘이 가득한 시작이 있을거고 여름처럼 모든게 폭발하며 만개하는 때도 있을거고 가을처럼 다시 사그러드는 때가 있을거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인생은 우상향하면서 끝없이 순환한다. 언제까지 좋고 행복하고 상승하는 인생도 없고 언제까지 지치고 힘들고 우울하고 하락하는 인생도 없다. 나는 이게 기본적인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 때면 너무 지치다가도 언젠가 해소될 고통이란 걸 알고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다. 물론 맘처럼 쉽게 되진 않는다. 반대로 너무 좋은 일만 가득하다고 들뜨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 잡는다. 그저 이런 하루가 있음을 감사할 뿐. 들뜨다 보면 실수가 생기고 굳이 필요없는 마이너스가 생긴다.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도 일득일실과 일희일비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다. 하나하나에 기쁘고 실망할 일이 아니라는 것. 영원히 좋은 것도 없고 영원히 힘든 것도 없다.

지금 상황이 힘들고 지친다면 언젠가 모든걸 극복하고 웃을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날이 올거란 믿음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내가 할 일을 하자. 지쳤다면 쉬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자. 그렇게 하나하나 해나가면 된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모든게 해결되어 있을거다. 연말에 '벌써 연말이야?' 라는 말을 한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거다. 이 말처럼 힘든 일도 어느새 사라질 것이다. 화이팅.

~놀라운 사실은 이 글을 4/5에 썼는데 마침 그 날에 빅뱅이 봄여름가을겨울을 발매했다! 대박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