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대단한 책들을 읽기 위해 준비는 많이 했것만 집어든 책들은

일기 쓰는 법 - 조경국

[부제 ‘매일 쓰는 사람으로 성찰하고 성장하기 위하여]

사실 나는 쓴 (혹은 쓰다만) 일기장이 몇권 있다. 고등학교는 고향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쓴 일기장이 두어 권 있고,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아니 생기고 몇년은 십년일기장(구조는 첫 페이지가 1월 1일인데 22년 부터 31년까지 열칸으로 되어있다. 다음장은 10년간 1월 2일... 첫 페이지 몇줄 쓰면 내년 1월 1일에 그 아래 쓰게 되는 것이다. 매년 1월 1일날 같은 페이지를 10년간 쓰고 기록을 보게되는.,...) 이란 걸 써보기도 했다.

이후 다시 불렛저널을 수년 전 부터 시작하면서 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시 기록?이란걸 시작하게 되었고 이젠 제대로 일기를 다시 써 보자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일기를 써 보고 싶은 혹은 나 처럼 쓰다 멈춘 사람들(실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자신이 일기를 어떻게 써오고 있는지(15년간 쓰고 있다는데...) 썰을 풀고 본격적인 일기에 대해서 강의한다.

일기란 무엇인가? 어떻게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그리고 필기구(만년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일기는 결국 나를 찾는 시간이며 나를 성장하는 글쓰기로서의 행위이자 나의 작은 기록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고 한다.

마지막 내가 쓴 읽기 남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한 딜레마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이야기다. (좀 더 풀어 쓴다면 일기는 가장 개인적인 글인데 내가 갑자기 죽게 되면 그 글들이 공개될 수 있는데 이러면 일기를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가? 그러면 일기를 개인적인 글로 채울 수 있는가? 하는 딜레마..)

이 외 본인 주변의 일기나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역사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의 일기를 엿보고 좋은일기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가장 중요한 일기의 기능은 글쓰기를 두려워 하는 이들의 가장 쉬운 입문이며 더불어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장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면서 일기를 써 보라 다독여 준다.

간만에 나도 빈 노트를 하나 꺼냈다. 다시금 일기를 써 보자는 용기가 샘솟는다.

100일 글쓰기를 너머 1000일 글쓰기를 마무리 한 지 3년이 된 지금 이젠 노트 한권에 날짜를 적고 무작정 적어본다.

*작가는 지방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사실은 그 유명한 사진집 ‘윤미네 집’을 엮은 편집자이기도 했고 카메라와 영화, 그리고 책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던 분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필사의 기초’라는 책으로 이 분의 글을 처음 접했고 그때 좋은 느낌으로인해 다시 이 ‘일기 쓰는 법을’을 집어들었다.

*유유 출판사의 책은 작고 쉬운 책이 컨셉이다 손바닥 크기의 ‘땅콩문고’시리즈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덟 단어 -박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