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는 글을 좋아한다. 무조건 글만 읽는걸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글이 가장 다양성이 있어서 좋다. 음성이나 영상 콘텐츠들은 기본적으로 요소들이 많다. 글에 소리가 더해진게 음성 콘텐츠고 거기에 시각적인 요소들이 더해진게 영상 콘텐츠다.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건 문체다. 글을 쓴 사람 만의 스타일. 딱딱하거나 부드럽거나 한 그런 것. 이외의 것들은 모두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소설을 예로 들으면 주인공에 대한 묘사를 보고 어떤 외모일지 체형일지를 상상하고 소설 속의 세상, 도로, 나무 같은 모든 것들은 우리가 만들어내고 구현할 수 있다.

반면 음성, 영상은 제작자의 역할이 크다. 음성은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 노래를 예로 들자면 보컬마다 노래의 매력이 천차만별이다. 태연이 부르는 지, 아이유가 부르는지, 내가 부르는 지. 내가 부르는 노래는 사람들이 안들을 것이다.

영상은 더 심하다. 영상의 색감, 배경, 장소 등등 모든걸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실력자들과 평범한 사람의 격차는 굉장히 크다. 대신 그 만큼 분명한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 구체적으로 기획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다.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긴 하다.

또 글이 좋은 이유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정보제공 글이라면 필요한 부분의 있는 곳만 읽으면 된다. 반면 영상이나 음성은 해당 부분을 찾아야하고 설명하는 걸 다 들어야 한다. 유튜브에 시간 태그 기능이 있지만 그래도 그 다음엔 다 듣고 보고 해야된다.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있다. 정보를 전달하건 재미를 주건 더 많은 요소를 추가해서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글도 이미지와 소리를 추가할 수 있지만 그 느낌이 좀 다르다.

무튼 나는 글이 좋다. 어떤 글을 읽던 나만의 분위기로 재해석해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글은 작가가 썼을지라도 내가 읽을 때는 나의 관점에서 나의 세계에서 글이 새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