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장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31일. 연말이라 일찍 퇴근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내게 그 날은 해야할 일들이 꽤나 많은 날이었다. 2시에는 서포터즈를 마무리하는 롱블랙과의 미팅, 5시에는 백신 3차 접종, 접종 이후에는 회사에 꼭 들려야하는 날이었다.
연말버프에다가 평일 오후에 서포터즈 미팅을 잡는 기업을 처음봐서, 시간대 보고는 ‘와 진짜 들어오는 사람 자체가 귀하겠는데?’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서포터즈가 50명은 되니까 3~4분 정도는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서 2시에 줌을 딱 키고 들어갔는데 아뿔싸 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들어간 줌 미팅이라, 대화를 하기에 조금 껄끄러워서 캠도 끄고 채팅으로만 종종 대화하려고 했는데 낌새가 이상해서 ‘혹시 저만 들어오나요?’라고 묻자, 원래 한 분이 더 들어오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기셨다고 해서 나만 들어왔다고 한다. 미팅 전에 구글폼으로 신청자를 받았는데 당일날 링크를 서포터즈 슬랙 채널에서 전체에다 뿌리길래 나는 더 들어올줄 알았건만, 그렇게 아무도 안 들어왔다는 점이다. 서포터즈 운영이 처음이셔서 날짜 선정을 잘 못한 것 같다.
<aside> 💡 대면 & 비대면 행사 진행 시 참고해야할 점
참가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직장인이나 대학생 대상으로 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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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표 두 분과 저와의 단독 미팅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전공 질문부터 롱블랙의 콘텐츠 관한 평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공이 문학/철학이라고 말하자, 대표님들은 좋아하는 눈치. 아무래도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다 보니, 글을 많이 접하고 쓰는 분들이 모여있는 모양이었다. 어떤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지, 롱블랙 이외에 구독 서비스는 무엇이 있는지도 물어봐주셔서 쓰는 빈도수와 함께 각각 채널별의 특징도 말씀드렸다.
내가 일을 잘 하기 위해 유료로 구독하는 건 폴인 / 퍼블리 / 롱블랙 정도인데,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폴인은 세미나와 뉴스페이퍼가 강점인 곳이다. 커뮤니티가 따로 존재하진 않지만, 세미나를 통해 현직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해볼 수 있고 디지털 콘텐츠를 뉴스 페이퍼의 형태로 가져볼 수 있다. 단점은 접근성이 많이 떨여저서(웹페이지로만 존재) 자주 들어가보지는 않는다.
퍼블리는 랜선 사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커리어 위주의 실무 콘텐츠가 강점인 곳이다. 하이브리드앱이라서 앱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콘텐츠 바이럴을 위한 커리어리와의 연동성도 좋다.단점은 퍼블리 내의 콘텐츠가 몇몇은 저자가 자신의 책을 다시 디지털로 요약 + 추가 해놓은 콘텐츠가 있어서 책을 읽어본 사람에게는 ‘엥? 같은 내용이네?’하는 것들이 있다.
롱블랙은 1일 1콘텐츠라는 신선도와 인터뷰가 강점인 곳이다. 이건 내가 인터뷰를 많이 해왔고, 김지수 기자님의 <인터스텔라>를 선호해서 그런 걸수도 있는데, 실제로도 롱블랙 내 콘텐츠에서 사람 인터뷰가 평균적으로 점수가 제일 높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혹평했던 건 기업 정보와 책 내용 요약본 정도. 한빈이가 한창 실망했었던 아티클 때문에 롱블랙 구독하라고 영업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이 이야기도 함께 했었는데 대표님이 친구냐면서 굉장히 신기해했다. 얼마나 롱블랙을 생각해주시면 이렇게 정성스런 피드백을 자진해서 해주실까?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서비스 런칭 초기에 필요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기에 대표님이 피드백에 대한 직접 답변을 해주신게 아닐까 싶다. 피드백에 대한 답변이 없었으면 나도 구독을 취소할 예정이었기에, 나한테도 꽤 유의미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