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으로써 감히 말해보자면, 지금 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수능과 관련해서 “공교육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출처)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정치적 의견을 배제하고, 수능을 보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수능 국어 비문학에 대한 의견을 반박하고자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6월 21일, 일명 ‘킬러 문제’에 대해 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 출제된 ‘BIS 비율’에 관련된 지문을 예로 들며 난이도 조절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출처)

또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문에 대해 비판했다.(출처)

김광두 이사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올라온 자료를 참고용으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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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옆의 사진만 보면 풀기 어려워 보인다.

나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해서 직접 시험지를 다운로드받아 풀어보니 실상은 달랐다.

(EBSi에서 기출문제는 모두 무료로 배포됩니다.)

이 문제의 답은 5번인데, 그 이유는 바젤 III 협약에서 위험가중자산 대 기본자본 비율이 6% 이상이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생각할 수도 있는 이 내용은 사실 바젤 협약의 변화만 따라가도 눈에 띄는 내용이라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국어영역 독서 지문을 풀기 위해 배경지식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다.

배경지식이 있으면 풀기 편할 뿐이지, 배경지식이 없으면 매우 풀기 어렵다고 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국어영역 독서지문에서 경제와 관련한 지문이 가장 풀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경제를 따로 공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푸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소폭 증가할 뿐 큰 차이를 만들진 않는다.


대통령실은 공교육 외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로 이번 2024학년도 6월 모의고사 11번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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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지문만 제대로 읽었어도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촉매가 화학 반응을 빠르게 한다는 내용만 알고 있어도 1번과 5번은 틀렸단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2번과 4번은 지문을 읽지 않아도 잘못된 내용이란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문 내에 3번에 관한 내용 또한 드러나 있었다.

추가적으로 이 문제는 수능특강 연계지문이였다.

수능 연계 교재에 있는 내용이 출제되는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또한 교육과정 내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나는 더 문제라고 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에서 얼마나 잘 공부할 수 있을지를 측정하는 시험이지 교육 내용을 얼마나 잘 암기하느냐에 관한 시험이 아니다.

오히려 대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의, 대다수의 학생이 모르는 내용을 소재로 한 지문을 출제하는 것이 그 목적을 따르는 것이 아닌가?


이번 6월 모의고사는 ‘물수능’이라 부를 수 있을정도로 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의 지시가 매우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