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다>
애매한 재능. 전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었다. 제목부터 느낌이 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다. 나도 그랬다. '애매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처럼 내 생황이 이것인지 저것인이 명확하지 못하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주저하게 된다
이거 하는게 맞는지 저걸 하는게 맞는지, 지금 상황에서 좀 더 효율적인,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은데 정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주저하게 된다. 이걸 해야지! 싶다가도 시작을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을 때가 있다.
콘텐츠를 주제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싶은데 비슷한 주제로 잘되고 있는 뉴스레터들이 많고 뉴스레터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사람들이 피로감도 많이 느끼고 메일함에서 썩어가는 뉴스레터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내가 이걸 해도 되나' 싶다.
꼭 뉴스레터를 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해보고 싶다. 돈을 볼려는 목적은 아니고 순전히 나의 만족을 위해서 뉴스레터를 운영해보고 싶다. 사실 뭐든지 해봐야 아는건데 시작 단계에서는 늘 조심스럽다. 이렇게 글로 적으면 항상 답이 보인다. 뉴스레터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구독을 안하고 관심을 안가지면 그건 그때가서 수정하고 조정하면 되는건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막상 시작하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나갈 걸 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상황에 늘 주저하게 된다. 취준을 할 때도 그렇다. 전략적으로 스펙을 쌓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나는 저렇게 못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필수 자격증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따고 필수적인 대외활동, 봉사활동, 어학성적을 만드는 걸 보면서 대단하기도 하고 '취업이 참 힘든거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방법의 차이겠지만 지금까지의 나는 내가 원하는 직무와 관련해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나눠서 조금씩 경험을 쌓고 있다.
늘 고민되는건 이게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당연히 뭐든 하는게 안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남은 시간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보면서 갈등하게 된다.
뭔가 글을 다 적고 나니 애매하다는게 좋은 핑계인 것 같다. 하기 싫으니까 '이걸 왜 해야되지?', '다른 더 나은건 없을까?', '이게 진짜 쓸모 있을까?' 생각하는게 아닐까.. 아무래도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