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4일

⌜책은 도끼다 - 박웅현⌟

p.74

어떻게 하면 자동차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살 수 있을까.

<aside> ✍🏻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번거로움을 덜고 최대한 편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내고, 아주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여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동안만 볼 수 있었던 것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당연하니 불만은 없다.

다만, 내 삶은 자동차 달리는 속도보다는 잔디가 자라는 걸 지켜보고, 그 속도로 인생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aside>

2021년 10월 4일

⌜책은 도끼다 - 박웅현⌟

p.51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입니다.

<aside> ✍🏻 이 문장 뭐지요? 숱하게 들었을 문장이라 생각해왔는데, 정리해놓으니 다시 꽂히는 문장이다. 좋으니 소리내서 말해봐야지.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다. 당신이 오늘 감동받은 것은 무엇인가? .... 나는 동생이 사온 크로플이다. 먹고싶은 걸 정말 꾹 참고 있다. (ㅎㅎ)

</aside>

2021년 10월 4일

⌜책은 도끼다 - 박웅현⌟

p.45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 입니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대처 능력이 커지는 것이죠.

(...)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aside> ✍🏻 대학교 2학년 때였나. 1학년 성적이 괜찮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동아리 부학회장이었던 선배가 레전드라 불리던 선배에게 나를 소개해주셨다. 허나 부학회장 선배도 모르셨겠지. 내가 오래 전부터 꾸준히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어떤 창의성을 가진 친구는 아니었다는 걸. 그냥 운이 좋아 성적이 좀 좋게 나왔을 뿐이고, 그나마 봐줄만한 건 이 전공에 애정이 있다는 것 정도였다.

그래서 매번 회의 때마다 '아이디어'에 대해서 입도 뻥긋 못하는 내가 못내 미웠다. 회의를 할 때마다 나는 능력도, 재능도 없는 사람이라고 확인받는 기분이었다. (선배들은 잘못이 없다. 나는 그저 나를 그렇게 평가했다. 다들 잘 했거든..)

이 구절을 읽고 내가 뒤늦게나마 부족한 게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던 그 때가 떠올랐다.

창의성은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미친 아이디어를 내는 법' 같은 책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관찰하고, 잘 쌓아온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얻고자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어지는 것이라는 걸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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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4일

⌜책은 도끼다 - 박웅현⌟

p. 39

시골집 선반 위에 메주가 달렸다. 메주는 간장, 된장이 되려고 몸에 곰팡이가 피어도 가만히 있는데, 우리 사람들은 메주의 고마움도 모르고 못난 사람들만 보면 메주라고 한다.

<aside> ✍🏻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도 분명 저 나이를 지나왔는데, 나는 저 나이때 무슨 생각을 했었는가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궁금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왜 누군가를 못났다고 할 때 '메주'라는 표현을 쓰는걸까?" 하고 궁금한 아이가, 메주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가. 사실은 메주가 아주 소중한데 왜 사람들은 못나게 말하는걸까. 하는 마음에서 이런 시가 쓰여진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밥 좀 더 먹은 나보다 낫다.

</a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