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양서를 많이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계획은 세웠으나 역시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가 녹록치 않은 1월.. 출근과 재택의 반복이 오히려 컨디션과 하루 일과의 루틴에 좋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온 가족이 집에 모여 복작복작 이런 저런 일들이 있다보니 휴일도 내 것으로 만들긴 여전히 쉽지 않다.
그래도 손에서 책을 놓치 않았다는데서 내 자신을 칭찬하고 조금이라도 글로 책 후기를 남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 다음달은 자링에 앉아 두시간 정도는 책을 읽을 수 있게 노력해 보자.
간혹 티비에 등장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즐겁게 사는 노년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는 지식인.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다 보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변화의 파도에 올라 타야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지금 시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따라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선으로 내 가족 내 이웃 내 동료들을 대한다면 큰 스트레스 없이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공부만이 답이고 평생 공부하면서 살면 유쾌하게 늙을 수 있다는 것. 그래도 내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그렇게 유쾌하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역시 늙어서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금융자산이 확보 되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것! 노후 준비중에서 가장 비중있게 고민해야 할 부분임은 확실하다고 확신
안목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집어든 책이지만 약간은 거리가 먼 책, 뭔가 기술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듯 했지만 저자는 평생 큐레이터를 해 오면서 느낀점을 엮은 에세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각종 문화재와 일을하면서 느낀 예술이란 무엇인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한 편, 한 편의 글을 통해 그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다. 저자가 가장 크게 강조한 부분은 개인의 안목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문화적 안목(혹은 인식)이 성장해야 더 발전이 있을 거라한다.
그런 내용과는 별개로 에세이 그 자체로서도 매력있는 책이다. 요렇게 담백하면서 굵직한 알맹이가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단어도 깊은 사유의 문장도 아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그런 글... 제일 좋은 글이 아닐까?
제목이 피프티 피플이라 딱 50명의 인물이 등장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더 나오는 것 같다.
처음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가 도통 알 수 없었다. 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과 사건, 사고들이 조금씩 일어나는데 요게 묘하게 얽혀있다. 사람이 얽혀있고 사건이 얽혀있다.
읽다보니 이렇게 읽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컴퓨터에 각 등장인물의 이름과 주요 사건 관련인물들을 다이어그램 형식으로 그리고 정리하다 보니 .. 이야.. 이게 거의 모두 관련이 있다. 연결된다.
작가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번이 처음이다.
큰 주제가 하나가 있을 법 하지만 이건 그냥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인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있는 큰 짐. 그 짐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는 경험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출산, 결혼, 치매, 빈곤, 노인, 노동, 인권, 법, 법, 질서, 부패, 비리~ 끝없이 끌려나오는 이런 주제들 그리고 사람들.
이 책에는 주인공이 없다.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자신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결국 그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우리 개인이며 병원 주변의 사회는 우리사회 전체를 투영하고 있는 무대이다.
미친척 하루에 읽으며 인물과 사건의 관계도를 만들어 봤다... 두어 사람 빼고 모두 연결되다니.. 작가의 작법이 궁금해지는 시점이었다
어떻게 추천받은 지 모르겠지만 듣도 보도 못한 작가의 책을 집어 들게 되었고 단숨에 읽어 버렸다.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국민작가라고 하는데 1차대전을 겪고 2차대전 중 나치에 대항하다 사망했다. 1934년에 출간된 이 책은 한 사람의 회상록을 읽어 가는 형식인데 살아온 인생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아를 돌아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본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