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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를 보며 타인을 이해하는 태도를 많이 배운다.

정확히는,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태도.

여기의 개인들은 '이별'이라는 공통점만으로 묶여 합숙한다.

심지어 헤어진 연인이 눈앞에서 유사 연애하는,

인위적이고 극한적인 상황이 그들 앞에 있다.

그 상황 속 이들은 투명하다.

투명하게 각자의 이유를 쏟아낸다.

X를 좋아했던 이유, 그럼에도 헤어진 이유를 카메라 앞에서, 만난 지 일주일 남짓 된 남들 앞에서 털어놓는다.

예전과 같은 이유로 X에게 끌리거나

예전과 다른 이유로 X 아닌 누군가에게 끌린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혹은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린 이유들.

그 이유의 무진장은 행동의 무진장이 된다.

문자 보내고, X와 데이트하거나, 누군가를 견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