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게 참 어려운 사람이다.
나는 뭘 잘하지? 어떤사람이지?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게 어렵달까.
그래서 늘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편인데, 그들의 말에 무조건 수긍하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너는 논리적인 편인것 같아'라는 말에도 내가 논리적이구나, 라고 받아들이기보단 ‘아닌데 oo이보다 한참 못한데'라고 생각하고 그냥 나 기분좋으라고 한 말이겠거니 하고 넘겼다. 같은 말을 5번 이상 들어야 그게 내 장점이구나. 하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너무 냉정하던, 관대하던 둘 다 안좋은데 회사생활을 할 때에는 전자가 더 안좋은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회사는 내가 잘 한걸 먼저 알아주지 않기에 나의 성과를 잘 드러낼 줄도 알아야하는데 스스로 그걸 알지 못하면 어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회사에서 처음으로 셀프평가를 진행했는데 스스로에게 너무 냉철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한게 많은데 비해 본인이 한 것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성과를 과소평가한다고. 한 가지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해야 ‘내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였기에 처음엔 이해가 어려웠지만, 여기는 숫자로 나오는 결과물 뿐만 아니라 인사이트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이었다.
하루아침에 스스로에 대한 객관성을 어떻게 갖추겠냐만은, 내가 한 일이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고 어느정도의 임팩트를 가졌는지 트래킹해보는 연습을 하면 어느정도 객관성과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역시 회사생활은 어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