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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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글은 처음이다. 분명 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실패했었다. 매번 글자들이 흩어지며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나중에 만날 책이겠거니 하며 덮었더랬다.

지난 설날, 우리 가족은 교보문고로 향했다. 특별한 날 서점으로 향하는 건 우리 가족의 독특한 행사다. 서점 입구에서 우린 각자 책 고르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나는 바로 메모장을 꺼냈다. 읽고 싶었던 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 책은, 그날 그곳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새로운 ‘오늘의 책'을 찾아 서점을 돌아다녔다.

관심은 없지만 배울 필요가 있는 경제 분야로 갔다가, 다수의 선택을 참고 할까 싶어 베스트셀러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가, 인문학, 소설, 만화, 디자인, 예술 등 말 그대로 서점 곳곳을 헤맸다. 그러다 구석의 책장이 눈에 띄었다. 유명 작가의 책을 모아둔 곳이었다. 눈으로 제목을 훑으며 발걸음을 옮기다 멈춰섰다.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비닐로 둘러쌓여 속을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의 책’을 만난 것 같았다. 흠, 드디어 읽을 차례인가. 그렇게 이 책을 만났다.

무덤덤히 중얼거리는 말투가 술술 잘 읽혔다. 강연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도 같았다. 그의 말을 따라 물 흐릇이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는 책이다.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그의 길을 살펴보는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밑줄 긋기

그는 무심하고도 단단한 사람인 것 같다. 소설가라는 직업의 틀이 아닌 삶의 태도라는 틀에서 그의 말을 되짚게 된다.

다 읽었다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실천해볼 수 있을까?


흐짜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