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단문에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생각이 고구마 줄기마냥 어이쿠 뭐가 이렇게 많이 나온다. 오늘은 그런 날 것의 생각 중 하나.

게으른 인간은 오늘 당장 시작하기가 죽기보다 싫고, 교만한 인간은 소박하게 시작하기가 안 하는 것보다 어렵다. / 일터의 문장들 중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여서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였다. 지금 당장 소박하게 시작하는게 꾸준함의 원동력이 될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당장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시작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 생각했다. 이렇게 시작을 미루다 보니 아예 시작 자체를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내가 생각한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탈피할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책임을 지는 일을 한다.
  2.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던져넣는다.

그렇게 시작한게 66일간 글쓰기 프로젝트 글로벌이였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7기수의 2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글을썼다. 글쓰기도 단순했다. 하루 중 한 번에 세 줄 이상의 글만 쓰면 됐다. 66일간 세 줄씩이라도 남긴 글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나도 이 프로젝트 덕에 크게 성장했다.

많은 이들이 한 번에 좋은 글을 쓰려다보니 글쓰기 자체를 어렵게 느낀다. 좋은 건 토막글로 소박하게 쌓아두기다. 토막글은 글감이 되고, 글감이 모이면 더 긴 글이 된다. 최근에 쓰는 글들의 다수는 이전에 썼던 내 글을 다시 리마인드하고 쓰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소박하게 세 줄이라도 써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