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나는 오늘 무엇을 먹었지? 아침에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먹고 점심으로 진라면 2개를 끓여먹었다. 그리고 지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최근에 배달의 민족 뉴스레터 <주간배짱이> 중 푸드 에세이 '요즘 사는 맛'을 책으로 엮은 <요즘 사는 맛>을 읽었다.

나오기 전부터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참지 못하고 쭉 읽어봤다. 책은 뉴스레터의 내용을 모아놓았다. 총 10명의 작가들이 '음식'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자연스레 나는 '음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 생각하게 됐다. 책엔 누군가와 즐기기 위한 음식, 나만의 소소한 음식, 누군가의 위로가 담긴 음식 등.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그럼 나에겐 어떤 음식이 있을까? 퇴근하고 혼자 먹는 순대국, 마땅한 게 없을 때 먹는 진라면, 소주에 광어회! 메뉴로 밖에 떠오르 질 않네. 무튼 누구나 '나만의 음식' 같은게 하나쯤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책이 유독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땠지?' 생각해 보면서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되는게 좋았다. 배달의민족이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놀라기도 했다. 마케팅이고 브랜딩 활동인 걸 알지만 그래서 더 놀랍다. 매거진 F부터 푸드 에세이까지 이젠 '음식의민족'으로 바꿔도 되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한 끼, 한 끼를 소중이 다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루 세 끼 못해도 두 끼는 먹는다. 매일 먹는 밥을 대충 때우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억지로 아무거나 먹으면 매일 세 번이 귀찮은 순간이 되겠지만 그 세번을 행복한 시간으로 여긴다면 하루에 최소 세 번은 행복할 수 있는게 아닐까!?

다른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밥 먹는게 귀찮을 때가 많았다. 해먹는건 귀찮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맛을 못내고 사먹는건 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대충 때우기엔 영양적으로 안좋을 것 같다. 참 애매하다.

무튼 그래서 책을 읽고 '내가 먹고 싶은 것. 좋아하는 걸 먹자!'해서 여자친구랑 피자나라 치킨공주를 시켜먹었다. 바로 배달의민족 어플로! 배달의 민족에 완벽하게 당했다.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 아 그리고 책도 종이책을 구매했다. 두 번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