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나는 개인적으로 고민은 언젠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고민거리 자체가 사라지거나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주거나 내가 변화하거나 어떻게든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책을 얻는 경우가 있다. 하나에 대해 깊게 몰입해서, 다른 얘기를 들어도 고민거리에 대입하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고민이 있을 땐, 뜬금없이 본 영상에서 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우연히 만난 친구로부터 위로를 받고 우연히 본 책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적고나니 알고리즘에 당한게 아닌가 싶다.

무튼 그래서 난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있으면 그걸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다양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리도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로 산책을 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밤 10시쯤 집에서 500ml 물 한병을 들고 귀에는 에어팟을 끼고 밖으로 나간다. 핸드폰은 웬만하면 안보려고 하는데 이때 보는 책이나 영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길을 걸으면서 나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어 고민이 공모전에서 떨어진거라면 나한테 묻는다. '왜 떨어진 것 같아?'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러 이유가 있다. 시간 투자를 많이 안했다던지 논리 비약이 있었닫너지. 거기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물어본다. 이러쿵 저러쿵 생각하다보면 결국 나의 문제다.

고민 때문에 지금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결론이 난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나'와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다. 서로의 감정 상태나 상황 등 여러 조건이 맞을 때나 고민을 주고 받으며 진솔한 대화가 되지만 보통은 내 고민에 대해 시큰둥한 대답이 올 뿐이다.

또 나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열받지 않는다. 종종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다보면 '말을 왜 저렇게 하지?', '그 얘기가 아닌데', '자기 할 말만 하네' 등 열받는 반응이 많다. 물론 상대방이 내 고민을 위해 있는 건 아니다.

무튼 내 고민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자세히 안다. 계속 곱씹다보면 고민하는 이유를 알 수 있고 내 상황에 맞는 해결책도 제시할 수 있다. 굳이 타인에게 얘기를 해서 그 뒤 반응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웬만한 인문학 책에 나오는 '내 삶의 주인은 나다'라는 말처럼 고민을 고민으로 두느냐 아니냐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에 쓴 글 중에 제일 두서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