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다 독같지 않고 저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다른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 멀리서 보면 다 비슷해 보인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집에 가고 근데 가까이서 보면 다 다르다.
누군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를 먹고 누군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누군 마케터고 누구는 디자이너고 누구는 병원에서 일을 하고 누구는 부산에 살고 누군 서울에 살고 누군 제주도에 산다. 이러니 사람들이 다 다르지.
잘 통하는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나는 그래서 타겟팅, 페르소나라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강의 시간에 이런 단어를 들었을 땐 신기했다. 우리 제품, 서비스를 사용할 것 같은 사람들을 상상해서 만들어내고 그 사람들의 취미, 입는 옷, 하나하나까지 정한다. 그 다음은 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처음엔 새로웠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서도 타겟팅 저기서도 페르소나 계속 듣다보니 두 단어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오늘 점심 쯤에 이런 생각이 든거다. '사람들마다 공감하는 포인트가 다르고 감동받는 포인트도 다르고 슬퍼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포인트가 다르니까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 작은 사람들만 설득시키려고 하는 거구나.'
사실 당연한건데 나한테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것 마냥 느껴졌다. 매번 남들이 하는 얘기만 듣다가 내가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나니 머릿 속이 정리가 되었다. 사실 이런걸 보면 인문학이 한창 마케팅과 많이 연결됐던 것도 당연하다. 마케팅이 사람을 상대하는 건데 인문학이 떨어져있는 것도 이상하지.
아무튼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밥을 먹고 같은 핸드폰을 써도 우리는 모두 다르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일부에 집중해야 한다. 타겟팅. 새삼스럽게 타겟팅의 중요성을 깨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