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다' 사람들은 이 말에 어떤 반응을 하는가? 확실히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사전에서도 뛰어난 능력과 날카로운 감각이라는 상반된 의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는 감각이 지나치게 날카롭다는 2번째 의미에 강조를 두고 있다.
반응이 예민해서 피곤한 사람,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지나치게 말과 행동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 이를 모두 '예민하다'는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사회에서 예민하다는 말은 과민(過敏 : 감각이나 감정이 지나치게 예민한)
에 더 가까운 의미를 담고 있기에 ‘예민하시네요’, ‘좀 예민하신 편이죠?’ 라는 말이 썩 좋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위와 같이 내려진 사회적 정의에 동의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바로 매우 예민한 사람, '나'이다.
나는 모든 순간 디테일(detail)을 신경 쓴다. 아주 작은 부분 까지 신경 쓰고 챙기는 점에서 섬세하고 완벽주의자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 행동은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동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상황일 때 더욱 강해진다. 이 때 보여진 이미지로 ‘섬세함’은 타인의 생각과 반응에 따라서 부정적으로 변질되곤 한다.
마치 심리테스트에서 몇 가지 질문 만으로 '당신은 매우 예민한 사람입니다' 나를 정의해버리듯.
" 대충 하면 되지, 왜 피곤하게 살지 " " 그 mbti에서 F와 J죠? " " 왜 이렇게 복잡하고 예민하니? 혹시 관심 받고 싶어서 그래?"
어떻게 섬세함이 예민함으로, 관심의 결여로 이어 질 수 있는가. 그러나 여기서 조금만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더 예민한 사람으로 정의되어 버린다.